설교이야기

사람답게 사는 복

173.

“얼매나 좋은 디를 갔는가, 꿈에 한번 보여주지도 않아!”
결혼하여 51년을 살고 지난 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두고
80을 내다보는 할머니가 4년 전인가 제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꿈에도 안나타나는 남편이 서운하단 원망이 아니라,
51년을 함께 살았건만 아직도 양이 안차고,
80을 내다보는 나이건만 아직도 포기가 되지 않는
가슴 사무치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란 것을
저는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그 할머니는 지금도 혼자서 시골집을 지키며 살아가시는
저의 어머님 같은 숙모님입니다.

사람은 100년을 넘게 살았어도
그 사람 안보이면 다시 보고 싶고
그 사람 없으면 다시 그리운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어야 사는 맛이 있는 법입니다.

그것은 단지 세월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함께 울었기 때문에,
함께 부대끼며 걸머진 세월이 있고,
그 사람 참아주느라 가슴앓이 한 적이 있고,
그 사람 행복하게 해줄 양으로
내 살을 뜯어내던 추억이 있어야
그렇게 애틋한 정으로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나이들어갈수록,
업적을 쌓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것이 복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창균

정창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 설교자하우스 대표
정창균

Latest posts by 정창균 (see all)